지뢰? 먹는건가요? 지뢰제거차량 스토리

Posted by DAKI MAGAZINE
2017.09.28 01:33 자동차 밀리터리


뢰는 전쟁에서 피아 구분 없이 모두를 공격하는 비극적인 무기다. 대인지뢰는 사지 일부를 파괴하여 병사들을 폐인으로 만들고, 대전차지뢰는 탱크를 파괴하여 50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차량을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버린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어 왔고, 그 결과물로 지뢰제거 전차가 탄생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휴전선에 숨어있는 지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 차량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몇 차례 언론을 통해 언급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지뢰제거 차량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벼타작? 아닙니다. 지뢰타작 입니다!


뢰제거 전차의 역사는 20세기 초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뢰제거 전차는 크게 도리깨 타입, 쟁기 타입, 롤러  타입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발된 순서로 따지면 롤러 타입이 먼저 개발되었으며 도리깨 타입, 쟁기 타입순으로 순차적으로 개발되었다.

위의 세 가지 타입은 모두 영국에서 최초로 개발되었으며 2차 세계대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전장으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있다.


우선, 도리깨 타입을 먼저 살펴보자. 이 타입은 'Mine Frail'이라 부르며 철제 사슬 도리깨가 회전하며 지면을 내리쳐 지뢰를 터트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지뢰가 터지면 사슬 도리깨 일부만 손상을 입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좋았으며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애용되는 방식이다.

지뢰 제거율은 50~100%이며 지형에 따라 성공 확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 만약 일부 지뢰를 제거하는데 실패했을 경우 직접 병력이 투입되어 지뢰를 회수하고 신관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실제 적용되었던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의 마틸다 스콜피온 탱크에 최초 적용되었으며 발렌타인 탱크, 셔먼 탱크에 탑재되었다. 이후 미국의 패튼 전차, 덴마크의 하이드레마 910 전차, 독일의 케일러 전차로 발전하여 명맥을 이어갔다. 
   
농부의 마음으로 쟁기질하는 전차


음으로, 쟁기 타입 지뢰제거 전차가 있다. 이 타입은 'Mine Flow'로 부르며 지뢰제거용 쟁기를 이용하여 땅을 훑고 지뢰를 양옆으로 걷어낸다. 

1937년 마틸다 탱크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처칠 탱크에 장착하여 실전 투입되었다. 이후 챌린저 탱크를 기반으로 하는 트로얀 전투공병 전차로 발전하여 아프간 전장에 투입되는 등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 밖에 쟁기 타입과 비슷한 도저 블레이드 타입이 있는데, 말 그대로 전차를 불도저로 개조하여 방어진지를 구축하거나 지뢰 같은 장애물을 제거하기도 한다.
   
롤러로 꾹꾹 누르는 전차


지막으로 롤러 타입 지뢰제거 전차가 있다. 이 타입은 'Mine Roller'로 부르며 탱크의 궤적보다 높은 지면 압력으로 누르는 전용 롤러를 장착하여 지뢰를 터트리는 방식이다. 성능은 확실했지만 롤러가 폭발력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금세 망가진다는 단점이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마크 V 전차에 장착한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었으며 마틸다 전차, 발렌타인 전차, 크루세이더 전차 등에 탑재되어 실전 배치되었다. 특히 1940년대 소련군이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었으며 이후 M4 셔먼, M1 전차 등에 탑재 되었다.

원샷 원킬, 시원시원한 지뢰제거 


대가 변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지뢰제거 방식 외에 새로운 지뢰 제거 방법인 '미클릭'이 개발되었다. 미클릭(MICLIC)은 'Mine Clearing Line Charge'의 약자로, C4 폭약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와이어를 일직선으로 발사하여 한 번에 터트려 지뢰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지뢰제거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회 사용으로 6~8m 폭, 100~200m 길이만큼 지뢰를 제거한 통로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평지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면 상태가 고르지 않거나 풀숲, 경사면 지형일 경우 지뢰제거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방식은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이 개발했으며, 이후 M58 MICLIC 등으로 발전하면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운용되는 지뢰제거 전차로 무엇이 있을까?   



재 운용되는 지뢰제거 전차로 미군의 M1 ABV가 대표적이다. 2007년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2013년 주한 미군 2사단에 6대가 배치되기도 했다. 이 전차는 M1A1 전차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지뢰제거 작업 도중 대전차 미사일 피격으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폭발성 반응 장갑(ERA)를 부착했다.


이 전차에 사용되는 지뢰제거 방식은 위에서 언급된 도리깨 타입, 롤러 타입, 쟁기 타입을 장착할 수 있으며 M58 MICLIC을 끌고 다니면서 지뢰제거에 투입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KM9ACE 지뢰제거 전차를 운용 중이다. 걸프전 당시 미군에서 M9ACE라는 이름으로 처음 배치된 전차로, 종전 후 우리나라에 200대가 라이선스 생산되었다. 기본적으로 도저 블레이드 타입으로 땅을 밀고 지나가지만, 요즘은 MICLIC을 추가로 탑재하여 지뢰제거에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차량 자체 성능이 부족하여 2014년부터 차기 지뢰제거전차 개발이 시작되었다. 엄밀히 따지면 다용도 전투공병 전차(CEV) 개발로 볼 수 있다.



올해 초에는 차기 전투공병 전차 개발사인 현대 로템이 상세 제원을 공개했는데, K1A1 전차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62톤 중량에 1,200마력 출력을 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쟁기 타입 지뢰제거 전차로 활용 가능하며 그밖에 장애물 개척, 돌파 작전 수행 등 광범위한 전장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에디터 한마디


뢰는 전쟁 중 병사들과 전차들을 대상으로 진격을 저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도 매설한 지뢰를 제거하지 않아 민간인들이 해마다 8천 명 가량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는 사례로 간혹 대전차 공사현장에서 대전차 지뢰를 밟아 차량이 파손되고 운전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제는 전쟁을 위해 길을 만들 목적으로 지뢰제거 전차를 운용하기보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 차량을 사용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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