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용사, 남자의 SUV 모하비

Posted by DAKI MAGAZINE
2017.10.11 01:39 자동차 스토리&차소서&차소설


아자동차의 SUV 중 인상 깊었던 차량 하나를 손꼽으라면 반드시 언급되는 차량 중 하나가 바로 모하비다. 보통 '통짜 SUV'로 불리기도 하는 모하비는 첫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모하비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다. 그렇다면, 모하비의 여정은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까지 왔는지 잠시 엿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대단한 부모를 둔 금수저 모하비 (HM : 2008~2016)



하비는 '프로젝트 HM'으로 2년 5개월 동안 2,300억 원을 쏟아부어 개발한, 당시 국내 SUV 중 최고급 사양인 차량이다. 모하비는 2005년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부임한 뒤 개발에 착수한 차량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인지 정 부회장의 집 앞에는 항상 모하비가 세워져 있다는 일화가 있으며 '정의선의 차'라는 별명이 있다.



모하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위치한 사막 이름이며 현대·기아차의 주행시험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 이다.또한 '고도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의 약자로 MOHAVE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디자인의 경우 2005년 콘셉트카 KCD-Ⅱ(MESA)의 양산형 버전으로 어느 정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특히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내세운 '직선의 단순화'를 모하비에 처음 적용했으며, 덕분에 곧게 뻗은 외관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형상이 되었다.



그리고 오피러스에 적용했던 독자 엠블럼을 그대로 가져온 뒤 바탕색에 약간 변화를 주어 적용했다. 이는 프리미엄 SUV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인지 오피러스 전용 정비 라인에서 모하비도 정비가 가능했다. 특히 차체를 보면, 모하비는 프레임 타입으로 뼈대를 구성했고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적용하여 내구성 개선과 경량화를 이루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형 모하비에는 엔진 개선과 더불어 패밀리 룩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 1열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일부 변경사항이 있었다. 2013년에는 3점식 안전벨트, 버튼 시동 스마트키, 열선이 탑재된 스티어링 휠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유로6 기준 충족 문제와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DB) 감시 기능 결함 문제로 인해 2015년 하반기 생산이 중단된 적이 있어 더 뉴 모하비가 2016년 초 출시되기 전까지 재고 차량 판매가 진행되었다.     

극소수 모델만 사용한 특별한 엔진


진의 경우 기아차 최초로 V6 디젤엔진과 V8 가솔린 엔진 모델을 탑재했다. 특히 디젤엔진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승용형 모델인 3.0L'현대S엔진'으로, 베라크루즈와 모하비만이 사용한 엔진이며,  D6EA/D6EB 두 가지 형식이 출시되었다. 여기서 D6EA 형식은 초기 모하비에 탑재된 디젤엔진으로 250마력, 55.0kg.m 토크 성능을 보여 가속력, 언덕 등판력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 


2011년에는 개량형인 '현대S-2엔진 (D6EB)'이 후기 모하비에 탑재되어 260마력, 56.0kg.m 토크 성능을 자랑했다. 이외에 상시 4륜, 선택 4륜 2륜 등 다양한 옵션이 존재했다. 이 디젤엔진의 특징은 현대차 디젤모델 중 최초로 CGI(강화흑연강)소재로 엔진 실린더 블록을 제작하여 엔진의 소형화, 경량화, 강성을 모두 개선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에 의하면 모하비의 S엔진과 독일 ZF 6단 변속기가 초기 모하비에 탑재되어 S-2엔진과 현대파워텍의 8단 변속기 조합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 밖에 수출용 3.8L 람다 엔진과 4.6L 타우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 있었지만 국내에 잠시 도입되었다가 판매 부진으로 단종되었다.  

몸은 좋으니까, 얼굴만 바꾸자! 더 뉴 모하비 (2016~현재)



무리 좋은 차량이다 하더라도 2008년부터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앞 범퍼를 일체형으로 변경하고, LED 주간 주행 등 적용, 스키드 플레이트 추가가 진행되었다. 그밖에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등 시대에 맞는 안전기능들이 추가되었다. 또한 모하비 생산 중단의 원흉이었던 유로6 기준을 충족하게 되어 '현대 S-2 엔진'이 유일하게 탑재되었다. 그리고 4륜 구동 상시, 4륜 구동 선택, 2륜 구동 세 가지 모델로 나뉘게 되었다.


2017년에는 LED 안개등, LED 실내등, 스테인리스 타입 범퍼 패드 등이 기본 적용되었고 최상위 옵션에 적용되었던 사항들이 중간 옵션부터 적용되는 등 상품성을 높인 2018년형 모하비가 출시되었다.
 

승차감이 영 좋지 못한 모하비? 정말 그럴까?


기아차는 모하비 출시 당시 승차감을 신경 쓴다는 이유로 국내 특유의 출렁이는(소프트한) 승차감을 적용했다. 특히 초기 모하비에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드타입으로 변경되었다. 이 때문에 초기모델은 롤링과 피칭이 강하다는 의견과 11~12년 이후 출시된 모델의 경우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도로를 주행하게 되면 충격을 온몸으로 느낀다는 불만이 적잖게 있었다. 물론, 운전자마다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고 프레임 바디 SUV 특성상 세단 만큼의 느낌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판매를 정지합니다. 어? 잘 팔리잖아?

모하비는 판매량에 있어 역전의 용사라 부를수 있다. 모하비가 등장한 시기는 미국 발 금융위기 여파가 시작된 시기로 월 평균 700대 판매라는 처참한 실적을 보였다. 심지어 2010년에는 500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단종위기설 까지 돌게 되었다. 하지만 점차 판매량을 회복하면서 2015년에는 월 평균 1,000대 판매 실적을 올리게 되었으며  2016년 기준 사전계약 실적만 5,700대를 넘어서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꾸준한 판매량의 원인으로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안정적인 상품성을 지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다른 모델들과 달리 치명적인 결함없이 무난하게 롱런한 것과 SUV차량 선호도 상승세 등 여러가지 사항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대대장님이 타고다니는 차량 모하비?



하비는 프레임바디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내구성을 인정 받은 SUV다. 특히 오프로드에서도 충분히 운용가능하기 때문에 군에서는 지휘차량으로 개조하여 사용한 경우가 있다. 물론, 모하비 자체에 국방색 무늬만 도색한 뒤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9가지 작전을 위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킨뒤 실전배치된다.

한국형 험비는 사실 모하비?


실 국산 소형전술차량(KLTV)의 모체는 모하비다. KLTV의 프레임과 엔진 그리고 변속기를 모하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엔진은 기존 엔진을 디튠하여 225마력에 50.0kg.m 토크성능을 자랑한다. 이 차량에 대해 재밌는점이 있는데, 군토나(K-131)의 엔진 성능이 131마력에 18.0 kg.m 이며 5/4 군용트럭의 경우 토크 성능이 37.0 kg.m으로 KLTV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다. 이 처럼 모하비를 베이스로 만든 이유로 원활한 군사작전, 다목적 활용성, 생산 효율성과 정비시 호환성 및 비용절감을 예로 들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군용으로 개조하여 사용가능한 만큼 차량 자체가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에디터 한마디

하비는 유로6 기준에 대한 늦장대응과 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판매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는 프리미엄 SUV다. 이 때문에 일부 매체는 '불사조', '역전의 용사'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모하비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우직함과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남자의 SUV'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튼튼한 차체에 강력한 엔진, 그리고 군용으로 개조할 만큼 신뢰할 만한 기초능력은 충분히 위와 같은 표현을 뒷받침한다.


앞으로 모하비는 세대를 거듭하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생각되며, 어떤 모습으로, 어떤 성능으로 우리들 앞에 다시 등장할 지 기대된다.



역전의 용사, 남자의 SUV 모하비

글/ 다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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