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조작, 신뢰 제로 닛산. 바닥 없는 추락, 일본 제조 산업

Posted by DAKI MAGAZINE
2017.10.30 03:21 자동차 뉴스

조업 강국, 장인 정신, 섬세함 등. 그동안 일본의 기술력을 대변했던 말들이며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 및 관련 제품 수출로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수 십 년 동안 쌓아온 명성 하나하나가 차례로 무너지고 있어 기술 강국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메이드 인 재팬의 추락. 최근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에 신뢰성을 문제 삼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일까?
   

에어백 2인자 다카타의 몰락


계 1위 스웨덴 오토리브(25%)에 이어 2위(22%)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에어백 제조사 '다카타'는 지난 6월 파산 신청을 하는 충격적인 결과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파산의 결정적인 이유로 막대한 부채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 이면에는 실적 악화가 아닌 부도덕하고 방만한 경영이 숨어있다.

2004년 이후 다카타는 혼다, 도요타, 닛산을 시작으로 GM, BMW, 크라이슬러, 벤츠 등 11개 유명 제조사에 에어백을 납품해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다카타 회사제 에어백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106명이나 발생하게 되었고 정상적으로 원인 분석 및 리콜로 이어져야 했으나 제품 결함에 대해 문제를 덮으면서 회사 존폐를 적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을 악화 시켰다.


이로 인해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거의 10년 동안 에어백 결함을 알지 못해 리콜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막대한 에어백 리콜 비용 및 각 제조사들이 피해를 입을 비용 모두를 떠안게 되었다. 

게다가 이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번질 수 있었던 이유로 다카타 전 연구실 직원의 폭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즉, 폭로가 없었다면 영원히 잊힐 뻔한 것이다.


다카타의 부정행위로 인해 1900만여 대에 이르는 자동차 리콜이 이어졌으며 1억 2천만 개에 이르는 에어백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떠안은 부채만 1조엔 (10조 원)에 이르렀고 자회사를 팔고 주식은 상장 폐지되는 등 파산 절차를 밟고 있어 기업으로서 유명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핵심 철강 제품 조작 고베제강


1905년 설립된 100년 회사 고베제강, 1976년 해외 진출 이후 항공,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국가 기반 산업 전반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납품하는 수십조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고베 제강의 영광은 한순간에 추락하기에 이른다.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고베제강에서 생산된 알루미늄을 시작으로 구리 등 수만 톤에 대한 품질 조작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문제는 일본 자국 내 자동차 기업을 비롯한 미국, 유럽, 대한민국 등에 위치한 500여 개 기업에 납품되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정부와 회사들은 고베제강을 상대로 품질 조작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위성을 쏘아 올리는 로켓, 철도, 전투기 및 여객기 항공 엔진 등 고품질 알루미늄 및 합금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분야에도 고베제강 제품이 납품 되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고베제강의 글로벌 파문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2006년에는 제철 소 두 곳에서 30년 동안 기준치를 웃도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면서 조작된 데이터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2008년과 2016년에는 자사 제품 검사를 아예 하지 않거나 데이터 조작을 하여 납품하기도 했다.


고베제강의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의 원인으로 사업 확장에 따른 지나친 부서 간 칸막이화를 지적하는 분위기다. 사업 확장으로 인해 철강 및 알루미늄 등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지만, 부서 간 연계성이 낮고 경영진 관리가 어려워져 부정부패가 싹트기 좋은 구조로 변질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베제강은 앞으로 불량 제품 납품 은폐에 대해 각국 정부 및 수입사로부터 온갖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수 조원 이상의 배상액을 지불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고베제강의 사실 은폐 및 각국 배상 문제로 인해 주가 또한 추락하며 일본 제조업의 추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년 품질 조작 닛산, 불량 제품 사용 닛산



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닛산 또한 부정부패의 저주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최근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내수용 차량 출하 전 행해지는 검사를 자격이 없는 직원이 담당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문제는 한두 달이 아니라 무려 20년 동안 행해져 왔다는 점이다. 

또한 생산 공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추가로 알려져 일본 내에서 적잖은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직원 개개인을 조사하기 보다 운영진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을 것으로 보고 닛산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나감과 동시에 예방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닛산은 최근 한 달 동안 생산된 3만 4천 대에 이르는 차량 재검사 및 리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닛산의 굴욕이 이것으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자사 생산 차량에 고베제강의 불량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출고 검사 불량 외에 추가 리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고베제강 제품 사용으로 인한 리콜의 경우 고베제강이 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겠지만, 닛산에 대한 품질 인식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닛산이 특별한 변명 없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후 대책으로 이어지면 그나마 나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경영진에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라는 실언을 이어나가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는 불에 기름 붓듯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마치며

제 대국이자 신뢰성을 보장받은 일본 제조업은 종전 후 수 십 년 동안 쌓아올렸던 믿음의 탑을 스스로 무너트리는 기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는 각 경영진들의 방만한 운영과 직원들의 안일한 태도가 주요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그 밖에도 피해가 생기면 일단 덮고 피해로부터 도망 가려는 관료주의적 태도가 한몫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제조사들도 일본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틈만 나면 조작된 제품 성적서가 폭로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감옥신세를 지고 있으며 온갖 조작을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과 같은 글로벌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에,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한 품질 관리 및 사후 대처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현대기아차의 아이오닉과 니로의 보닛 내부에 고베제강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자체 제품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여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조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다행이겠지만, 성능 미달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을 경우 신속한 대처를 보일 필요가 있다.

믿음이란 쌓아올리기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점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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