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할인? 그거 할인 아닌데요?

Posted by DAKI MAGAZINE
2017.12.30 18:41 자동차 상식&칼럼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가장 비싼 자산이다. 이렇다 보니 구매를 할 때 현금 박치기로 구매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신 매장 딜러들의 자체 할인이나 캐피털을 이용한 할부, 캐시백 서비스, 선 할인 서비스 등이 마련돼 있어 월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식으로 금전 부담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자동차 구매 전 위와 같은 금융 서비스로 많은 금액을 할인받았다면 축하해 줄 일이지만, '선 할인' 서비스 만큼은 잠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 서비스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서비스를 사용해도 괜찮은지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생각 안 하고 할인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덜컥 신청하면 나중에 "아! 갑자기 목돈 나가게 생겼네 어떻게 하지?", "그런 조건이 있었나? 큰일이네."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선 할인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세이브 오토'로, 현대기아차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금융 상품이다. 겉으로 보면 자동차 할인 서비스 정도로 오해하기 쉬운데, 카드 사용 조건이 포함돼 있다.


만약 딜러들로부터 이 제안을 받았다면, 20만 원, 30만 원, 50만 원 선 할인 혜택이 있다고 설명을 듣게 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할인폭이 큰 50만 원 선 할인을 주로 선택하는데, 이 돈은 미리 당겨 받은 카드 포인트로 보면 된다. 


카드사 관계자에 따르면 "50만 원 선 할인을 받을 경우 50만 포인트를 빌려서 사용한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3년 동안 50만 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카드를 통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 조건으로 붙습니다."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즉, 이용금액의 1.5%씩 포인트가 쌓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30만 원 선 할인 시 2천만 원, 50만 원 선 할인 시 3천3백만 원 정도를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3년 동안 포인트를 완전히 채우지 않게 된다면, 남은 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이 고지서로 청구된다. 


보통 "주유 포함 차량의 기타 경비로 3년에 3천만 원 정도는 쓰지 않나?"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말에만 자차를 이용하는 운전자이거나 세컨드카를 두고 운전을 즐기는 경우 등 운전 빈도가 낮은 운전자들이라면 3년 동안 정해진 금액을 소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할인 혜택을 보고 주력 카드를 정하는 스마트 라이프 시대에 단지 자동차 할인을 이유로 카드를 발급받는다면,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카드가 생기기 때문에 지출이 이중으로 늘어 과소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주유를 자주 하는 등 운전으로 인한 지출이 많을 경우, 새로 발급받은 카드를 전용으로 사용해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또한 아예 하나의 카드로 합쳐도 되는 소비자라면 이중 지출이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이 서비스가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요컨대, 내 라이프 스타일이 어떤지, 그대로 쓰고 있는 카드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한 뒤에 세이브 오토 서비스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운전자 2천만 시대다. 이는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금융상품들의 등장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주변에서는 "예전에 차 샀을 때 얼마 얼마 할인받았었어. 너도 나중에 차사면 이걸로 할인받아봐."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이 많이 신청했던 서비스라고 해서 나 또한 이에 해당된다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 소비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지금 당장 5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해서 덜컥 신청하게 된다면 자동차 할부금 노예 타이틀에 과소비 타이틀이 따라붙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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