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5호’ SM5, 잔 고장 없는 20년 역사 :: 다키

‘서민 5호’ SM5, 잔 고장 없는 20년 역사

Posted by DAKI MAGAZINE
2018.06.08 03:56 자동차 스토리

태풍 모양 엠블럼’하면 떠오르는 제조사 르노삼성. ‘SM’시리즈로 등장해 ‘QM’시리즈 등 오늘날까지 꾸준하게 신차를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은 SM5로, 주력 차종으로써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대들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덕분에 도로 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이니셜 패러디를 통해‘서민 5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SM5, 왕년에 잘 나가던 모습과 더불어 현재는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닛산 DNA가 각인된 SM5

(1세대 : 1998~2005)



SM5는 르노삼성 출시 모델과 다른 곳에서 태어난 모델이다. 삼성 자동차가 르노에 인수되기 전 출시된 모델로, 닛산 세피로 2세대를 기초로 개발되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1994년 4월 삼성 자동차와 닛산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후 ‘정통 세단으로서 우아하면서도 쉽게 싫증 나지 않는 차량 개발’을 목표로 4,000여 역 원을 쏟아부어 만든 첫 모델이다. 

 


정식 공개는 1998년 2월 11일 경기도 기흥 중앙연구소였으며, 임원진과 연구개발 관계자 등 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되었다.

 


SM5는 출시 당시 ‘탈수록 가치를 느끼는 차’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고, 안정성, 주행성, 프리미엄 실내공간, 내구품질을 앞세웠다. 그리고 최상위 트림인 SM525V는 중형 차지만 대형차 같은 편의사양과 성능 덕분에 준수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특히 SM525V, SM520V에 적용된 VQ 엔진은 닛산에서 들여온 명품 엔진으로, 내구성, 출력이 우수해 세계 10대 엔진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국내 최초 엔진 알루미늄 소재 적용, 반영구 사용 가능한 타이밍 체인과 스테인리스 머플러 도입, 차체 하부 아연 도금 강판 적용, 부식 방지 도장 등 차량 내구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충돌 시 엔진부와 트렁크 부분이 주름 방식으로 접히도록 설계되어, 충격을 흡수하고 탑승자 공간을 보호할 수 있어 우수한 안전성을 자랑했다. 그리고 해당 안전성을 내세워 광고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SM5의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 그리고 안전성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한때 중형차 시장 2위로 오르는 원동력이 되었다.

 

SM5는 2002년, 2003년 두 차례 연식 변경 및 페이스 리프트가 진행되었으며 2005년 풀 모델 체인지로, 승용 모델이 단종되었고 영업용은 좀 더 오래 생산되었다. 

  

내구성과 가성비로 승부 본 SM5

(2세대 : 2005~2010)



2005년부터 2세대 SM5인 ‘뉴SM5’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출시 직후부터 4천 대가량 주문이 밀릴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으며 덕분에 내수 판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2세대 SM5는 닛산 티아나 기반 모델로, NF 쏘나타와 비슷한 판매 실적을 내며 유명세를 떨쳤다. 

 

2세대 SM5의 장점은 가성비다. 스마트키, 통합 공조기, 풋 파킹 브레이크 등 가격 대비 옵션 사항이 풍부했고, 대부분의 트림에 부식 방지 특수 도색이 적용되었다. 당시 차체 하부 및 팬더패널 부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던 시기였기 때문에 SM5의 부식 방지 차체는 상품 경쟁력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 세대에 비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불만이 점차 쌓이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SM5 뉴 임프레션이 등장했다. 엔진 및 변속기 변경, 스마트에어백 적용 등 일부 제원이 변경되어 상품성 개선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엔진룸 진동이 심해지고 가격 상승 폭이 심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SM5 이전 세대 명성 덕분인지 판매량은 꾸준했다.

   

재도약을 꿈꾸는 SM5

(3세대 : 2010 ~ 현재)



SM5는 2010년 다시 한 번 풀 모델 체인지 되었다. 해당 모델은 3년간 4천억 원 투자로 개발되었으며, 르노 라구나 3세대를 기반으로 두고 있고 차체는 독자 개발이다. 3세대 SM5는 유럽형 패밀리 세단을 표방해 기존 소비계층 연령대가 30대 중반~40대 초반 두 자녀를 가정으로 높아졌다. 때문에 파격적인 디자인 대신 차분하고 세련된 유럽형 외관을 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밋밋한 디자인이 경쟁력을 떨어트린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표면상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주도 개발로 보이지만, 개발 초기 단계부터 르노삼성 참여로 전체 과정 중 80%를 주도해 사실상 국산 고유 모델로 볼 수 있다. 

 

이 시기 중형 세단 부문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K5가 등장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2012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SM5 플래티넘이 등장했다. 전면부 디자인 개선과 더불어 파워트레인 변경이 이루어졌다. 

   


2015년에는 2차 페이스 리프트가 진행되어 뉴 SM5 노바라는 모델명으로 소비자들 앞에 공개되었다.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면부 디자인이 고유 패밀리룩이 반영되었고, LED 데이라이트, 조수석 시트 높이 조절 장치 등이 전 트림에 적용되었다. 

  

죽다 살아난 SM5, SM6와 공존하나?



르노는 2세대 탈리스만(SM6) 발표로 기존 자사 모델 정리 작업을 벌인다. 기존 모델 중 라구나, 래티튜드, 탈리스만, 사프란을 하나로 통일 시키게 되었는데, 여기서 SM5가 단종되고 SM6로 대체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설상가상 SM6가 출시되자 SM5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이 계륵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르노삼성 측은 SM5 모델 유지라는 카드를 꺼냈고, 상품성 개선을 도모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치열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 눈을 낮춰 준중형 세그먼트에 속하는 아반떼와 맞대결을 하겠다는 의도다.

 

SM5는 준중형 차량들보다 큰 체격에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준중형 시장에서의 재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목숨을 연명하게 된 SM5는 기대에 부응해 2017년 7월을 기점으로 판매량 상승이 이어졌다. 이는 가격 동결과 더불어 상품성을 강화한 SM5를 지난해 가을 선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기대 이상으로 선전 중인 SM5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3~4천 대 높게 설정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마치며...



SM5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장수 모델이다 2018년 기준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모델로,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20살 혈기왕성한 나이인 SM5, 그동안 세대교체를 통해 점차 성숙한 모습으로 변모 중이다. 

 

과거 ‘프리미엄’느낌이 강했다면, 오늘날 SM5는 가성비를 내세워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1세대 모델은 아직까지 도로 위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SM5는 SM6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이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SM5의 운명에 대해 확답을 내리기 어려우나, 시대 트렌드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움직인다면 20년을 넘어 30년, 40년 장수 모델로 자리 잡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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