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국산차는 현대차가 아닌 "시-바ㄹ" 자동차였다 :: 다키

최초의 국산차는 현대차가 아닌 "시-바ㄹ" 자동차였다

Posted by DAKI MAGAZINE
2018.06.08 04:31 자동차 스토리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는 무엇이었을까? 한 번쯤 궁금했거나,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것이다. 최초의 자동차라 해서 마차 형식의 탈것을 상상할 수 있으나, 엔진의 힘으로 달리는 제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 자동차에 대해 알아보자. 


"시-바ㄹ" 자동차



1955년 최초의 국산차가 제작되었다. 차명은 "시발"(始發)이라는 이름으로 첫 출발을 의미하는 한자어가 풀어 쓰인 표현으로 "시-바ㄹ"로 표기되어 선보였다.


한국에서 첫 도로를 달린 자동차는 따로 있다. 포드 A형 리무진으로 고종 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의전용으로 미국 공관을 통해 들여온 자동차가 있었지만, 러일전쟁 와중에 소실되고 말았다.


그 후 "시발"자동차가 제작되었는데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첫 수제 자동차였다. 주요 부품은 미군에서 판매한 지프 엔진 및 변속기 차축 등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국내에서 만든 부품은 50%로 정도였지만 엔진, 실린더 헤드 등 국내 기술자가 직접 만든 부품이었기 때문에 개발자를 비롯하여 사람들의 긍지는 대단했다.


이 자동차는 작은 천막 안에서 최무성,최혜성,최순성 3형제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엔진을 제작한 사람은 일본에서 엔진을 공부한 김영삼이 제작을 맡았다. 4기통 1323cc 엔진이 탑재된 "시발"자동차는 한대를 만드는데 4개월이 걸릴 정도였으며, 지금의 자동차에 비하면 제작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시발" 자동차의 한대 값은 8만 환으로 160달러였다. 일반인이 이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3년간 소득 전체를 모아 야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싼 가격에 출시되었다.


처음 생산되었을 때는 시발 자동차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격 또한 높아 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시발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게 된 계기는 산업박람회에 출품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뒤로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시발 자동차의 인기는 높았으며, 부유층에서는 이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시발계" 까지 등장하였으니 그 인기는 엄청났다.


이러한 인기를 발판으로 구매자들의 계약금으로 주물공장을 인수하여 조그마한 천막 공장이 "국제 차량 공업사"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자동차 회사로 부상하게 된다.



8만 환에 판매되던 자동차 값이 1년 만에 30만 환대로 치솟았다. 이는 택시회사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4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당시 전국적으로 "시발택시"가 도로를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시발 자동차의 디자인은 군용 지프의 디자인과 다르지 않았다. 외국에서 인기 있는 유선형의 디자인의 자동차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철판 가공 기술과 설비가 부족하여 드럼통을 두들겨 펴서 외형을 제작하였기 때문에 군용 지프의 디자인과 닮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최신 자동차와 비교하면 철판을 덧댄 학생 조립 수준 정도에 불과하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완성도가 뛰어났으며 획기적이었다.


1957년 시발 자동차는 9인승 세단을 출시하면서 6기통 엔진을 탑재하여 선보이며 판매량이 증가하였다. 이처럼 인기를 끌자 버스 및 트럭, 트렉터 제작에도 손을 뻗기도 했다.


시발 자동차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 했다. 1955년부터 1962년까지 전성기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일본산 자동차가 수입이 허용되면서 일본의 닛산과 기술을 제휴한 "새 나라 자동차"의 등장으로 시발 자동차는 3000여 대 가량을 판매량을 기록한 체 역사의 뒤로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 "시발 자동차"는 박물관에서나 만나 볼 수 있다.


마치며...


우리나라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시발 자동차"의 시작으로 그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1955년에서야 처음으로 외국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조립해 작은 천막에서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현재는 연간 3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강국이다.


이러한 세계 자동차 생산 강국을 만든 것은 1974년 전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자동차 개발 선언을 자신 있게 했던 현대 자동차의 "포니" 모델이었지만, 포니가 출시되기 20여 년 전 "시-바ㄹ" 자동차의 첫 시작으로 한국 자동차가 이만큼 발전하였음을 기억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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