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10년, SUV는 오르고 세단은 내려가고

Posted by DAKI MAGAZINE
2018.09.11 05:20 자동차 상식&칼럼


SUV선호 트렌드는 잠깐 지나가는 유행인가 싶었지만, 오히려 기름에 불 붙이듯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정숙성 및 승차감을 선호해 세단형 승용차가 주류였다.

 

오늘날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도로 위에는 SUV가 세단만큼이나 자주 보인다.  

 

분명 SUV가 많아졌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에 대해 SUV와 승용차 일부 판매량을 비교해보고 실제로 SUV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지, 증가하고 있다면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샘플이 될 SUV와 승용차를 선정해보자. 


2018년 기준, 비교 대상으로 

▣싼타페-그랜저 

▣쏘렌토-K7 

▣투싼-쏘나타 

▣스포티지-K5 

▣티볼리-아반떼

를 지목하는 것이 적당하다. 


겉보기에 비교할 만한 대상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섯 쌍의 공통점은 비슷한 가격대 모델들끼리 묶어놓았다는 점과 SUV보다 세단 모델들이 분류상 한 체급씩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싼타페[중형]-그랜저[준대형]와 같은 식이다. 




싼타페는 출시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이어온 만큼, 쏘렌토와 함께 SUV 시장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2012년까지 싼타페 더 스타일이 판매되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차종에 밀려 실적 감소가 있었다. 

 

2012년에는 싼타페 DM으로 풀 모델 체인지 되면서 판매량이 2.6배나 증가했다. 이후 2015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 등장으로 9만 대 이상 판매량을 달성했다.

 

하지만 쏘렌토 강세가 이어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2018년 싼타페 TM이 출시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약 3만 5천 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싼타페는 해마다 평균 9.9%씩 성장했으며 최대 162%, 최소 -35.3% 성장했다.




그랜저는 2009년 7만 5천 대 수준에 머물다 2010년 3만 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그랜저 HG 등장으로 10만 대 고지를 돌파했으며, 이후 8만~9만 대 판매량을 유지했다.

 

2017년 그랜저IG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13만 대로 정상에 오르며 싼타페 TM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산차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2018년 5개월치 판매량이 벌써 약 5만 대에 이를 정도여서, 당분간 그랜저IG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해마다 평균 27.8%씩 성장했으며 최대 227.3%, 최소 -56.6% 성장했다.



쏘렌토는 2009년 약 4만 대 실적을 올렸으나 싼타페와 투싼의 기세에 주춤했고,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2013년 2만 대 후반으로 감소할 만큼 경쟁력에서 크게 밀렸다. 

 

다행히 2014년 8월, 쏘렌토UM이 출시되면서 3만 대 후반 실적을 회복하며 발판을 마련했고, 2015년, 연식변경 쏘렌토가 출시되면서 단숨에 7만 7천 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6년, 8만 대가량 실적으로 싼타페와 투싼을 제치고 SUV 부문 1위에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세지만, 7~8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싼타페 TM 출시된 이후에도 5개월치 판매량이 전년 대비 7.6% 증가하는 등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쏘렌토는 해마다 평균 13.3%씩 성장했으며 최대 104%, 최소 -16.7% 성장했다.  



K7은 2009년 말 등장해 2010년 약 4만 2천대로 쏘렌토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 등을 진행했지만 2만 대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2016년 초, 풀 모델 체인지 되면서 사정이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고 디자인 및 품질 호평이 이어지면서 약 5만 6천대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쏘렌토 판매량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K7은 해마다 평균 12.5%씩 성장했으며 최대 169.5%, 최소 -44.3% 성장했다. (2009년 말 판매량은 증가율 평균치 계산에서 제외)


투싼은 2009년 약 4만 4천 대를 시작으로 3만 대 후반~4만 대 초반 판매량을 유지해왔다. 2015년에는 풀 모델 체인지가 진행돼 5만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신차 출시 및 타 모델과의 경쟁으로 인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싼은 해마다 평균 1.7%씩 성장했으며 최대 37.5%, 최소 -18.2% 성장했다.  



쏘나타는 스테디셀러로 불릴 만큼 높은 실적을 유지해왔다. 2009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YF 쏘나타 출시로 14만 대를 기록했으며, 2010년 15만 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경쟁 차종인 K5의 등장으로 5만 명 가까이 잠재 고객을 빼앗긴 이후 LF 쏘나타와 뉴 라이즈에 이르기까지 8만~10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그랜저IG의 등장과 타 브랜드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2018년 5개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8%나 줄어들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인 투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조금씩 상승 중인 투싼과 다르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쏘나타는 해마다 평균 -5.6%씩 성장했으며 최대 19.3%, 최소 -31.4% 성장했다.



스포티지는 2007년 페이스리프트 이후 타 차종에 조금씩 밀리며 2009년 2만 대 후반 실적으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내비치지 못했다.

 

2010년에는 풀 모델 체인지로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되면서 이목이 집중되어 2011년 5만 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3년 품질 향상을 위해 더 뉴 스포티지R이라는 모델명으로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돼 4만 대 선을 유지했다. 

 

이후 2015년 하반기 풀 모델 체인지가 진행되었지만 싼타페, 투싼, 쏘렌토와 같은 굵직한 SUV 모델들이 비슷한 시기 풀 모델 체인지 혹은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되면서 기존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스포티지는 해마다 평균 7.0%씩 성장했으며 최대 43.2%, 최소 -15.4% 성장했다.  



K5는 지난 2010년 등장해 중형 세단 시장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다. 첫해 약 6만 1천 대 판매량을 보이며 한때 쏘나타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 시기 K5가 증가한 만큼 쏘나타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K5 출시됐지만, 하향곡선을 그렸다. 다행히 2015년 풀 모델 체인지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때마침 말리부, SM6 등 경쟁 차종들의 거센 견제로 인해 꾸준히 감소 중이다.

 

최근에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로 2018년 5개월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나 증가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K5는 해마다 평균 -4.2%씩 성장했으며 최대 41.3%, 최소 -22.2% 성장했다.


CUV 혹은 소형 SUV로 분류되는 티볼리는 2015년 초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첫해 약 4만 5천 대 판매량을 보이며 소형 SUV 시대를 열었다. 

 

2016년에는 티볼리 에어 출시 이후 약 5만 7천 대 수준으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2017년 7월 티볼리 아머 출시로 상품성을 높여 2016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쟁 차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2018년 5개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6% 감소해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해마다 평균 11.8%씩 성장했으며 최대 26.5%, 최소 -2.9% 성장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첫 등장부터 높은 판매량을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반떼는 10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이러한 흐름은 아반떼 HD에 이어 아반떼 MD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아반떼 AD로 풀 모델 체인지 된 이후, 기대와 다르게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17년 8만 대 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아반떼는 해마다 평균 -3.3%씩 성장했으며 최대 21.2%, 최소 -15.6% 성장했다.

 

이처럼 SUV 모델들은 평균적으로 상승세이며 세단 모델들은 그랜저를 제외하고 SUV 모델들보다 적은 폭으로 상승하거나 오히려 감소 중이다. 


물론,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세단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SUV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단 모델들은 SUV 모델에 비해 적은 폭으로 성장 중이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좀 더 넓은 시야로 보면 소비 트렌드가 세단과 SUV 두 파로 나뉘어 점차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이처럼 SUV 시장 성장이 잠깐 지나가는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는 원인으로 아래와 같은 이유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 SUV들은 오프로드에 특화되어 있거나 묵직한 느낌의 정통 SUV 모델들만 있었다. 공간 활용성은 좋지만 부담스러운 디자인, 부족한 승차감, 내부 소음 등의 단점 때문에 많이 판매되지 않았다.


요즘은 과거와 다르게 승용차 같은 디자인을 갖춘 도심형 SUV들이 출시돼 도심지에서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승차감과 정숙성이 개선되면서 편안히 탈 수 있게 되자, 패밀리카 용도로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SUV는 세단보다 넓기 때문에 캠핑 등 여가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SUV 대부분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토크가 높아, 순간 가속능력이 좋고 세단 모델에 비해 높은 연비를 갖추고 있어 경제적이다. 그리고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어 도심지에서 경쾌한 주행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부담 없이 일상생활과 여가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 SUV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UV의 큰 차체로 인해 주행 혹은 주차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된 점도 한몫했다. 


첨단 안전기능 및 편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사각지대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주행 안정성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SUV 특유의 넓은 시야와 큰 차체에서 오는 안정감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부추겼다.

 

덕분에 SUV 구매 연령층이 20대~50대까지 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체급의 세단보다 500~1,000만 원가량 비싸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중형으로 분류되는 싼타페와 쏘나타를 예로 들면, 싼타페는 평균적으로 3,500만 원인 반면 쏘나타는 2,700만 원 수준이다. 

 

약 800만 원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데, 디젤엔진 탑재와 큰 차체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이는 가격 장벽으로 인식할 만큼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하지만 할부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가격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무리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어느 정도 있어, 현명한 소비가 요구된다.

SUV의 증가는 여성 운전자의 증가와 연결해볼 수 있다.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5년 이후 3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여성 운전자 비율은 2012년 이후 40%를 돌파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즉, 과거 조수석 또는 2열 좌석에 동승하던 여성들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대수 증가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들은 세단 보다 SUV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거 남성성이 짙은 SUV 디자인이 점차 도심형 분위기로 변경되었고, 흰색, 검은색 외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 등 개성 있는 색상들이 마련되면서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여성들이 운전해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2015년 티볼리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소형 SUV 시대가 시작되자, 뒤이어 코나, 스토닉, QM3 등 비슷한 모델들이 출시되어 여성들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소형SUV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소형SUV는 정통 SUV가 아닌 해치백과 SUV사이의 크로스오버 형태를 띠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적당한 크기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준중형~중형 SUV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구매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런 이유로 2017년 여성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차종으로 티볼리와 코나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티볼리는 여성 운전자 비중이 58% 이상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그밖에 초보운전자 및 여성 운전자들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각종 첨단 안전기능이 추가된 점과 세단에 비해 시야 확보가 유리한 SUV의 장점이 합쳐지면서 여성 운전자들의 SUV 구매를 부채질했다. 




한편 SUV 트렌드는 욜로족의 증가와 어느 정도 관련 있다. 욜로족은 경기 불황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Z 세대의 한 분류다. ‘인생은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현재를 충분히 즐겨야 한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

 

욜로족들은 한 달 월급을 자신을 위해 저축 없이 모두 쏟아붓는 경우가 많다. 보통 캠핑, 레저 등 오프라인 여가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세단 보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SUV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서 소개한 SUV 5종 총합과 세단 5종 총합 그래프 2017년 세단 증가세는 그랜저IG의 영향이 크다.

이렇다 해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세단 선호도가 더 높은 상황이다. 


사회적 분위기, 정숙성, 승차감 등 여러 가지가 혼재된 한국형 자동차 문화가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많이 희석된 상황이지만 아직 승용차와 SUV가 균형을 이룰 만큼은 아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세단의 총합이 많은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SUV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세단과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패밀리카 수요, 여성 운전자, 욜로족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물론,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도출해낸 결과이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그래프는 아니다. 하지만 SUV 및 세단을 대표하는 일부 모델을 기준으로 한 만큼 전체적인 흐름 정도는 살펴볼 수 있다는점 참고하자.

 

그래프와 같이 SUV 증가율이 세단 증가율보다 계속 높을 경우, 특정 시기에 SUV와 세단 판매 비율이 동일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매우 긍정적인 예측이다. 과거 세단에 국한 되어있던 선택권이 보다 더 다양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SUV 10년, SUV는 오르고 세단은 내려가고

글 / 다키 포스트

사진 / hyundai, kia, ssangyong,bmwblog

참조 / 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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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아빠
    • 2018.11.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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