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이 지뢰를 밟아도 목숨을 건지는 이유?

Posted by DAKI MAGAZINE
2017.08.24 18:14 자동차 밀리터리


최근 군 당국이 지뢰 작업을 끝마친 이후 해당 지역을 지나던 덤프트럭이 미처 제거되지 못한 지뢰로 인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덤프트럭 운전석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 되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휴전 감시단 차량이 지뢰를 밟아 폭발하는 바람에 동승했던 3명이 전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처럼 지뢰는 대인용 지뢰 이외에도 탱크 같은 기갑차량을 파괴할 목적으로 만드는 대전차지뢰가 있는데, 이것으로 인해 큰 인명피해가 나기도 한다.

전쟁의 역사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뢰를 밟아도 내부 탑승자들이 무사한 차량이 존재할까?


지뢰방호차량 MRAP의 탄생



지뢰의 역사는 길지만, 이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춘 차량이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7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백인정권 시절 흑인 게릴라와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인력과 물자를 안전하게 운반할 군용차량’버펠’을 배치하기 시작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보병/수송용 무장 장갑 트럭이다. 이 차량의 기본은 덤프트럭이며 벤츠의 V6 OM352 디젤엔진 또는 아틀라스 V6 디젤엔진을 사용했다. 


특히 이 차량은 지뢰의 폭발력으로부터 인력과 물자를 보호하기 위해 타이어 내부는 물로 채워졌으며 하부 구조는 V 형태를 취하고 있어 폭발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지뢰 방어를 위한 특수차량을 ‘ 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vehicle’ 즉 지뢰의 공격부터 보호가 가능한 차량 MRAP라 부르게 된다. 이후 ‘버펠’은 미군에게 영향을 준 ‘Casspir’ MRAP로 발전하게 되고 앙골라, 시에라리온 등 다양한 아프리카 내전에 투입되어 그 성능 인정받게 된다.


미군으로 인해 재 탄생한 MRAP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 미군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수행하게 된다. 이 때 미군은 적군에 의해 험비를 포함한 여러 군용차량들이 급조폭발물(IED) 알라의 요술봉’이라는 별명을 가진 RPG-7 로켓 바주카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2007년 미군은 험비 대신 지뢰 방호차량의 종주국 남아공의 MRAP를 수입하여 사용하다가 이후엔 직접 개발 및 생산을 하여 실전 배치하게 된다. 




엔진 성능의 경우 375 마력 9.3L 나비스타 DT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며 5단 자동변속기를 추가했다. 그리고 지뢰 방호 차량은 천조국 미국답게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는데, 기능이 많아 간단히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급조폭발물과 지뢰의 폭발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V자형 차체 바닥을 채택
2. 하부 장갑판을 매우 두껍게 강화하여 폭압이 탑승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함.
3. 타이어 압력 자동 조절장치가 있어 타이어 손상이 있더라도 80km/h 속력으로 주행 가능
4. 전파교란기를 탑재하여 급조폭발물을 무선으로 작동시키는 것을 방지.
5. 강화유리를 부착하여 파편으로 인한 2차 피해 예방.
6. 측면 방호장갑을 부착하여 강한 공격으로부터 일부 보호.


이로 인해 이라크전에서 미군의 사망률이 70%에서 10%로 급감하게 되고, 미군은 부족한 예산을 쥐어짜 ‘MRAP 카테고리 1~카테고리 3’ 버전까지 3만 대가량을 실전 배치하게 된다. 


MRAP의 단점



미군의 이러한 MRAP 사랑은 심각한 단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내리사랑이었다. MRAP 자체가 급조폭발물과 지뢰의 폭발을 버티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본 14톤의 육중한 무게를 자랑했으며 일명 ‘떡 장갑’을 붙여 RPG-7 등에 대비하여 방호능력을 향상시키게 되면 30톤에 이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저조한 연비와 잦은 도로 지반 침하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쟁 당시 “MRAP가 도로를 뚫고 동굴 탐험을 하러 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또한 폭발력을 분산 시키기 위해 차체를 무리하게 올려놓은 탓에 서스펜션이 고장 나기 일쑤였고 무게중심이 위에 있어 조향 능력이 좋지 못했다. 원래 기본 차체가 MRAP 고유 프레임이 아닌 일반 덤프트럭을 개조했기에 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실 MRAP는 폭발력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능인 차량을 아니었다. 설계된 폭발력보다 높은 경우나 폭탄을 직격으로 맞았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병력 피해가 있었다. 하지만 그 피해는 일반 군용차량에 탄 병력보다는 훨씬 적은 피해였기에 미군은 어느 정도 한계를 인정하면서 사용했다.

특히 한 대당 "7억 원" 하는 가격과 엄청난 유지 보수 비용으로 인해 미국은 2011년 한 해에만 MRAP 정비 비용으로 1400억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종전 후 MRAP 처리



전쟁이 끝나자 미군은 수만 대에 이르는 MRAP를 처리하기 곤란해졌다. 이때문에 전쟁 복구 팀에 배치하거나 중고로 다른 나라에 판매하기도 했다. 

초기 도입 비용에 비해 중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여, 우리나라의 경우 2000대 이상 도입하려 했다가 국산 MRAP 개발 일정과 우리 군이 요구하는 MRAP 요건에 미달되는 바람에 취소된 사례가 있다. 현재는 주한 미군이 80대가량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안보가 불안정해지고 있어 다시 MRAP를 구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에디터 한마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자동차란,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보면, 생과 사가 오가는 전장의 경우 목숨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지뢰로 인한 민간인 및 병력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도 사정에 맞는 MRAP를 하루빨리 배치하여 국방력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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