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의 정체불명 타이어, 왜 있을까? :: 다키

화물차의 정체불명 타이어, 왜 있을까?

Posted by DAKI MAGAZINE
2017.09.02 20:33 자동차 상식

도로 위를 지나다 보면 크고 작은 화물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차량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간혹 뒤 바퀴 또는 가운데 바퀴가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 운전자들을 이를 보고 "예비용 타이어인가?"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한다.

분명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화물차들의 정체불명 타이어, 어디에 사용되는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합법적으로 더 싣는 유일한 방법, 화물차 가변축




도로 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화물차들이 떠있는 바퀴는 '가변축'이라 부르고 화물 업계에서는 '쓰리축'이라 부른다. 그리고 가변축을 후륜 앞에 설치하면 푸셔 액슬(Pusher Axle), 후륜 뒤에 설치하면 태그 액슬(Tag Axle)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가변축이 처음부터 지면에 닿는 경우와 화물 적재 무게가 무거울 때만 지면으로 내려오는 경우 두 가지가 있다.

이 가변축은 화물차가 적재할 수 있는 중량보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차량 구매 후 등록하기 전 차량 축을 설치하고 구조변경 신고를 통해 정식 운용을 하면 된다. 

과거에는 이미 등록된 차량이라 할지라도 가변축을 설치할 수 있었는데, 기존에 신고된 차량 중량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프레임과 적재함 일부를 잘라 무게를 낮춰야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법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기존 차량에 가변축 설치는 불가능하며 새로 화물차를 구매해야 한다.


가변축이 생겨난 결정적인 이유는 '차량 축 당 중량 제한'때문이다.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르면, 축 하중이 10톤을 초과하거나 총중량이 40톤을 초과하는 화물차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규정 이상의 하중으로 인한 화물차 고장 및 도로 파손 그리고 이로 인한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며, 과적재로 인해 화물 일부가 도로 위로 떨어져 교통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다.


가변 축의 장점



가변축을 설치하게 되면 축당 가해지는 하중이 낮아져 차량과 도로에 가해지는 부담이 낮아지게 된다. 그리고 화물차의 제동거리가 짧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화물차가 시내나 고속도로에 진입할 경우 축당 하중을 측정하는 '축중기'를 지나게 되는데, 간혹 정상적으로 적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 측정되어 억울하게 적발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가변 축의 단점



반면에 단점 또한 존재한다. 차량에 가해지는 무게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부담은 덜해지지만, 이를 맹신하고 축당 적재 한계치까지 적재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차량 공식 적재 하중 이상의 화물을 싣게 되며 화물차의 브레이크와 엔진, 심지어 프레임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적재 중량의 1.5배 이하로 화물을 실을 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도로 노면에 닿는 타이어 단면적이 증가하기 때문에 연비가 평균 4%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현실과 따로 노는 정부 정책




일부 화물차를 제외하고는 화주 또는 운수회사로부터 건당 운반 요금을 받는 '매출제'형식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문제는 간혹 중량 초과 물품을 의뢰받은 경우 두 화물차로 나누어 이동하지 않고 한 차량에 무리하게 적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운송업계 경쟁이 심하다 보니 물류 운송 단가가 상당히 낮아졌으며 이윤을 위해서 무리하게 운반을 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비슷한 이유로 물류 운송 시 여분의 공간이 있을 때 다른 의뢰인으로부터 추가로 화물을 받아 옮겨주는 일명 '핫바리'는 거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과적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떠밀리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만 할 뿐 제도적으로 업계 종사자들을 보호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정부의 안일한 정책 수립이 화물차주들에게 가변축 설치 및 화물 과적재를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에디터 한마디



과거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트럭들은 공식 적재 중량보다 더 무겁게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실제로 국내 제조사들의 트럭을 보면 설계 중량보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안전상 이유로 이와 같이 설계한 이유도 있겠지만, 과적재를 해야만 하는 현실 또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 운전자들 입장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화물차량들의 이러한 행동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해 보일 수 있으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을 먼저 개선해야 해결될 문제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하여 가변축 설치 및 화물 과적재를 강요받는 현실을 하루빨리 고쳐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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